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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하여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자신에 대해 표현하고 싶어서이며, 아직 나도 잘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위함이다.
나는 함박 스테이크를 좋아한다. 예전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롯데월드에 친구들 3명과 함께 놀러 갔었는데 그 중 한 명의 엄마가 보호자로 동행했었다. 그 아주머니는 다 놀고 녹초가 된 우리들을 위해 롯데월드 내의 식당에 데려가 음식을 사주었다. 나는 함박 스테이크를 골랐고 그 음식은 아주 내 취향에 들어 맞았었다. 그 이후 나는 함박 스테이크를 좋아하게 되었다. 최근에 먹었던 함박 스테이크 중 가장 맛있었던 곳은 경성 함바그이다. 정확히는 용산 아이파크몰 지점에 있는 경성 함바그의 '클래식 함바그'이다. 달걀 프라이 반숙과 파인애플이 곁들여 나와 함박의 느끼한 맛을 고소한 맛과 상큼한 맛이 잘 잡아준다. 솔직히 광화문에 있는 내 대학 동기 N이 소개시켜 주었던 함박 스테이크 집은 맛이 그저 그렇다. 양도 적고 스테이크가 약간 퍽퍽하다. 경성 함바그가 훨씬 맛있다.
나는 적당히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진 닭고기를 좋아한다. 껍질은 바삭하고, 그 속은 촉촉하면 베스트다. 치킨과는 조금 다르다. 차라리 옛날식 통닭이 조금 비슷할 수 있겠다. 훈제식으로 구워낸 닭고기를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먹으면 그 풍미가 혀 안 속 깊숙히 매우 만족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는 느낌이 든다. 내 자신을 위한 음식이라는 기분이 든다.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의 조합이기에 그렇다. 구운 아스파라거스는 원래는 무맛이지만, 곱씹어 씹을 수록 단맛과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훈제한 닭고기와 구운 아스파라거스 위에 바질을 얹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나는 회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갓 잡은 자연산 회를 좋아한다. 21살 무렵 외갓집에 놀러갔을 때 작은 외삼촌이 나와 언니를 비진도라는 섬에 데려가 주었다. 그 곳에서 배 위에 차려진 자그마한 식당에서 자연산 회를 사주셔서 먹은 적이 있다. 정말이지 내가 먹어본 회 중에 가장 맛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나고, 오래 먹는다고 해서 물리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았다. 회가 달았다. 속이 아픈 언니는 못 먹고 누워 있었는데, 혼자 먹기 미안하긴 했지만 속히들 말하는 둘이 먹다 하나가 사라져도 모를 맛이었다. 정말 맛있어서 아픈 언니를 달래고 나 혼자 그 큰 회 한 접시를 다 먹었었다. 어떤 생선이었는지 어종은 기억이 안 나나 바로 갓 잡은 자연산 회였다는 것만 기억난다.
나는 꽃게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때는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통 유년 시절에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나의 베이스가 형성되나 보다. 통영에 있는 작은이모네 집에 놀러 갔었는데 그때 작은 이모가 바로 집 앞 시장에 가서 사온 꽃게로 된장찌개를 끓여준 적이 있다. 그 때만 해도 작은 이모네 집 가세가 기울기 전이라 비싸고 맛있는 꽃게를 사오셨었다. 서울에서 놀러 온 나와 엄마를 위해 꽃게 된장찌개와 이런 저런 해산물 반찬들로 상을 차려 주셨었다. 그때 먹었던 꽃게 된장찌개 맛은 가히 정말 밥도둑이라고 칭해도 될 만큼 너무 맛있었다. 이 된장찌개는 아무리 맛있는 고깃집의 차돌 된장찌개와 비한다 해도 이길 수 없는 맛이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꽃게 된장찌개만으로 밥을 두 그릇은 먹었던 듯 하다. 국물을 먹을 때마다 국물이 줄어드는 게 아쉬워 먹으면서도 더 먹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난다. 달큰하고 감칠맛이 나며, 시원하고 적당히 간이 되어 맛이 매우 좋았다. 서울에서는 먹어도 그때 먹었던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일단 이 4가지 음식 정도만 얘기해보려 한다. 다음에 올 때에는 또 다른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해 쓸 것이다.
이 4가지 음식 말고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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